안동,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계획 백지화... 당초 예산보다 2.4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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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계획 백지화... 당초 예산보다 2.4배 무산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6.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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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완공 예정인 3대 문화권사업 활성화 대안 마련 시급
▲안동시가 계획중이던 길이 750m의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조감도.
▲안동시가 계획중이던 길이 750m의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조감도.

[안동=안동뉴스] 안동시가 수 백억 원의 예산으로 3대 문화권사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하던 세계 최장 보행현수교 건설계획이 백지화됐다. 나아가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3대문화권사업의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지난 7일 안동시 담당자는 전화통화에서 "보행현수교 사업은 지난 4월 내부적으로 사실상 타절(포기)했다"며 "의회에도 지난 5월 업무보고 형태로 사업진행이 더 이상 어렵게 됐고, 중앙부처와 새로운 사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19년 8월, 순환형 탐방로 구축과 도산권역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보행현수교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길이 750m 현수교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그러나 용역에서 높이 210m인 현수교 전망대 주탑과 다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금액이 증가해 설계용역이 중단됐다. 당초 사업 예산은 236억 원 정도였지만 이보다 2.4배 많은 565억 원으로 늘어나서다.

그리고 지난 3월 시는 중앙부처와 설계변경을 통해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포기하게 됐다. 올해 연말까지 완공되는 3대문화권사업과 연계해 기존 사업의 설계변경은 물론 새로운 사업계획도 어렵다는 관련 중앙 부처들의 입장이 완강해서다.

안동시 담당자는 "관련 부처들을 여러번 찾아 다양한 사업방안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힘들게 됐다"며 "3대문화권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재로서는 호텔과 상가를 짓는 조건으로 민간위탁을 계획중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구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은 "보행현수교가 도산권역을 연계한 관광활성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사업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았다"며 "새로운 대안을 찾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열린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강서구 집행위원장은 "3대문화권사업에 대한 실패는 누구나 예견하고 있고 공식적인 용역결과로도 나와 있다"며 "(현수교)사업 포기는 당연한 결과이며 실패가 예견되는 사업을 강행했던 관료들의 책임소재를 짚어 다시 반복되는 일을 막아야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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