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구안와사 환자들은 처음부터 얼굴에 마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고 오는 경우는 드물다.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난다거나 양치질하다가 한쪽 입술사이로 물이 샌다거나 한쪽 귀뒷부분이 몹시 아픈 증상을 호소하여 래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눈에서 눈물이 많이 나는 경우는 안과진료를 먼저 하러 갔다가 한의원 진료를 의뢰하여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구안와사라는 병은 안쪽 안면신경에 마비가 와서 눈이 감기지 않고 발음이 한쪽으로 새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한쪽으로는 씹히지 않아서 혀를 깨무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힘들어 하는 부분중 하나는 한쪽 얼굴이 마비가 되었기 때문에 이 증상이 낫지 않거나 후유증이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또한, 마비질환의 특성상 뇌의 어느 부위가 막히거나 출혈이 된 건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바로 CT나 MRI검사를 하면 바로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구안와사의 경우 원인에 따라서 크게 중추성 안면마비와 말초성 안면마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중추성 안명신경마비의 경우 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이 뇌속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정확한 원인을 알수 없는 벨마비인 경우가 많다. 벨마비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면역력의 저하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체계가 약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들의 발생 원인을 살펴보면 추운 곳에서 자거나 여름철 차가운 바닥에서 자고 나면 입이 돌아간 경우가 많았으며, 집안의 우환으로 인해 잠을 못자거나 피로가 누적되어서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결국 영양분의 섭취가 좋지 못하거나 수면이 부족한 경우,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임신 말기나 출산 이후, 찬바람을 많이 쐰 경우 등 대부분의 경우가 면역력이나 원기가 떨어진 상태에서 바이러스의 침범을 받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초기에 안면신경마비가 왔음을 알게 되었을 경우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마비가 발생하게 되면 처음 1주일 정도는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마비가 왔음을 인지하여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였음에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마비가 시작되면서 신경이 손상되는 시간이 1주일 정도 걸리는 것을 알고 있으면 사실 발병 후 처음 1주일 동안은 최대한 증상이 심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바람을 쐬지 않거나 과로하지 않고 과음하지 않으며 가능하면 신체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초기치료에는 매우 중요하다.
이후 침치료, 뜸치료와 한약치료를 통해 마비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기혈의 소통을 시켜주게 되면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치료가 가능하다. 구안와사의 경우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손상이기 때문에 제7번 뇌신경의 기능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한방치료 외에도 상부경추 추나요법을 통해 제7번 뇌신경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게 되면 훨씬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구안와사는 한방치료를 통해 호전률이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일단 구안와사라는 병이 왔다고 인지하는 그 순간 조기에 한방치료를 하게 된다면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