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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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2.07.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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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동 기고문

2011년 12월 16일(금) 오후 8시였다. 나는 짙은 살구 색(홍갈색)의 신문을 사들고 서울 지하철 5호선 충무로에서 안양으로 가는 전동차에 탑승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하철 안을 휘둘러보아도 옛날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모습하나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의자에 않거나 서있는 사람을 포함해서 어림잡아 70~8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 있었지만 그 중 한 사람도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은 없다.

▲ 김휘동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이 스마트폰 세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뚫어지게 들어다보는 몰두 족, 좌판위에 두 손가락이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워딩(wording) 족, 안테나를 커다랗게 세운 타브랫에 싱글벙글 영상을 즐기는 희희낙락 족, 이어폰(ear-phone)을 귀에 꼽고 지그시 눈을 감고 스스로 도취해 있는 음미, 또는 졸음 족 .... 이미 모두가 스마트폰에 혼을 뺏겨버린 스마트 광풍이 대세를 끌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 한 유명 인사가 신문에 쓴 칼럼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전철 안에서 신문 보는 모습이 사라진 아쉬움을 개탄한 글이었다. 세상 모든 환경은 이렇게 시시각각 바뀌어 가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긴 세월 익은 습관대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며 신문을 펼쳤다.

그 순간 주변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자괴감에 스스로 쑥스러워 졌다. 요사이 세상은 나이든 사람을 “보수꼴통”이라 칭하며 도외시되고 있어 점점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신문을 펴드는 나를 저 사람들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나는 늘 온고지신(溫故知新),법고창신(法鼓創新) 즉 옛 것을 시대에 맞도록 혁신해야 한다는 사고로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늘 힘주어 강조 하고 있는데 ?....

..그럼 시골서 상경한 촌뜨기로 생각 할까.. 그건 아니지? 지난해 2010년 6월 20일 스마트폰 ‘겔럭시 S’가 첫 출시되던 날 나는 안동 제1호로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이 신기한 기구를 세상에 떠벌리고 다니는 21세기형 스마트 형 인간 이라고 생각하는데?.......스스로 뒤쳐진 사람이 아니라고 자위도 해보지만 전동차 내 그 많은 사람 중 유일하게 신문을 펼쳐 든 사람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80년대 초반부터 지하철에서 신문을 탐독하는 것은 나의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길들어져 있었다. 아마 신문 읽는 재미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런데 지하철 내에서 신문을 읽다보면 주변사람들로부터 의아한 시선을 받게 되는 예는 비단 오늘 뿐만 아니라 그 때는 더 심했다고 생각되어 진다.

▲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바위처럼 변함없이......
예컨대 아침 출근 시간대에 가장 보수적이고 친 정부적인 색체의 00신문을 펼쳐 읽고 있으면 주위 분 모두가 힐끗힐끗 쳐다본다. ‘이 사람은 영락없이 ‘정부미’(政府米:당시 공무원을 비하하는 표현)구나, 라고 짐작했을 것으로 회상된다. 반면 저녁 늦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색깔의 00신문 가판을 펼치면 주변 사람들은 눈을 둥그렇게 하고 아래위를 훔쳐보았다.

아마도 ‘이사람 나이에 걸맞지 않게’라고 생각하거나 ‘야당 주변을 기웃대고 있거나 아니면 반정부행위로 단명한 비운의 사나이’ 쯤으로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외의 다른 신문들을 나는 사무실이나 또는 집에서 거의 훑어보았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사안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이나 색깔(정체성)을 다각도로 접근하려면 자기 자신이 다양한 사고를 가져야 정책형성이나 정책집행에 평형 감각을 가질 수 있다. 때문에 중앙지는 물론하고 지방지에 이르기까지 좌, 우, 중도성향을 가리지 않고 모든 신문을 체크했던 기억이 새롭다.

석간 신문들이 하나 둘 조간으로 바뀌고 유일하게 석간 신문으로 남아 있는 것은 짙은 살구색깔의 00신문 이다. 언제 부터인가? 나에게는 그 신문을 탐독하는 새로운 습성이 생겼다. 서울 상경하는 날이면 의례히 “살구색깔 신문을 사가지고 갈까요?” 라는 말이 아들의 첫 인사말이 되어있었다. (이 신문은 시골에 배달되지 않고 있음)

아무리 시시각각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를 모두 퍼 담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라고 하지만 신문을 통해 읽게 되는 정보의 감각은 무엇인가 확연히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신문에서 보는 정보의 량과 질의 비중을 포함하여 천태만상 세상 돌아가는 인간 삶의 이치를 터득하고 섬광처럼 번득이는 생활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체감 할 수 있다. 미래의 원대한 비전을 그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곧 신문의 마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마 나는 내일도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것이며 아주 먼 훗날 어느 날에도 지하철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최후의 꼴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솔바위' 걸어온길 ◈

◦ 출 생 지 : 안동시 남선면 도로리 갈라산(사붓골)
◦ 학 력
∙ 안동길송초등, 경덕중, 안동고등학교 졸업
∙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학사)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석사)
∙ 대구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박사)

【공무원 경력】
◦경상북도 안동시장 (2002.7.1 ~ 2010.6.30)
◦경상북도 안동군수․경산시 부시장
◦경상북도 농정․농수산․자치행정국장, 경제통상실장, 의회사무처장
◦내무부(현행정안전부) 행정․인사․감사․확인평가․교육․전산행정사무관,
◦ 교부세과장, 사회진흥과장, 이북5도청 사무국장
◦청와대 행정쇄신 행정관
※ 2001. 11. 6 공무원 1급(지방관리관) 명예퇴직
◦경북북도 북부지역 시장․군수 협의회장
◦경상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
◦ 전국시장 대표 및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대표
◦전국 고추주산단지 시장․군수 협의회장

【공공.교육.사회단체 경력】
(지방분권운동)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 공동대표
◦지방분권운동 전국 공동대표
◦대통령 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현)
◦대통령 직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교수.연구 활동)
◦안동대학교 행정.경영대학원 초빙강사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외래교수
◦대구한의대학교 정치행정학부 겸임교수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겸임교수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객원교수(현))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전문위원(현)
◦대한지방자치학회 이사․부회장(현)
◦한국정부학회 이사․부회장
◦중등학교 정교사 자격 취득
(사회단체)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회장
◦용강서원(고운 최치원 선생 배향) 원장
◦경북테크노파크 기획위원.이사.감사

【수상 경력】
◦1991 녹조 근정훈장, 2001 황조 근정훈장
◦2006 지방자치발전대상(한국언론인엽합회)
◦2007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대상(한겨레 Economy)
◦2007 민선4기 전국기초자치단체 메니페스토(공약사항)
최우수상(메니페스토 본부)
◦2008년 제22회 금복문화상 수상 (금복문화재단)
◦2008년 미래를 여는 인물상 (헤럴드 경제)
◦2009년 대한민국 한류산업 대상(국회 신성장 포럼.한국정책연구 재단.한국 한류산업협회)
◦2009년 지방자치대상(한국 언론인 포럼)

【취 미】
◦산타기 (내무부 초대 산악회장)
◦카메라 (사광회 회원)
◦소나무 (솔바람회회원)

【좌우명 】
송심암성(松心巖性)
- 소나무처럼 늘 푸르고, 바위처럼 변함없는 -
*호(呼):솔바위

【좋아하는 BEST 11 】
◦나라 : 믿음과 신뢰의 나라 “스위스”
◦사람 : (국내)통합의 리더쉽 “왕건”,
(국외)‘자연으로 돌아가라’의 “장자크 루소”
◦서적 : (국내)미래와 사회”(이영탁저)
(국외)미래학자 허먼 칸의 “미래 체험”
◦영화 : (국내)한국형 순애보 “성춘향”
(국외)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산 : (국내)안동의 진산 “학가산"(솔바위 산)
(국외)중국 산동성 "황산"(솔바위 산)
◦강 : 낙암정 앞 “낙동강 단호샌드파크”
◦나무 : 바위위의 고고한 “소나무”
◦꽃 : 탁류 속에 피어나는 “연꽃”
◦동물 : ‘인․의․예․지’의 실천자 “소(牛)”
◦술 : 특허등록(2010.5.31) 한 “바이오주”
◦음식 : 1급수(길안천)에서 서식하는 “꺽지 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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