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폐교 박물관 구 풍서초등학교... ‘안동역사문화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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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폐교 박물관 구 풍서초등학교... ‘안동역사문화박물관’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01.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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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주제별 전시로 남녀노소 불문 큰 인기

[안동=안동뉴스] 안동의 폐교 두 곳이 향토문화 수집에 열정을 가진 사람의 손길에 힘입어 생활문화가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재탄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천면의 구 풍서초등학교와 와룡면의 안동중학교 와룡분교가 그 곳이다.

그 중 지난 2016년 도청 신도시에 풍천풍서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 폐교된 구 풍서초등학교는 ‘안동역사문화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구 풍서초등학교는 지난 1943년 개교해 2016년 도청 신도시로 옮기면서 풍천초등학교와 통합돼 기존 학교는 폐교됐다.

‘안동역사문화박물관’은 간송에 버금가는 전문식견과 열정을 가진 향토사학자 권영호(70) 관장이 사재를 털어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다. 권 관장은 지난 40여 년 간 향토자료를 수집해 1998년 하회마을 입구에서 유교문화전시관을 운영해오다 폐교를 임대해 옮겼다.

폐교된 교실은 리모델링해 1층과 2층 10개 교실을 전시실과 수장고로 꾸몄다. 여기에 조선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고문서류와 전적류, 민속자료, 근·현대 자료, 초등 교육자료 등 수 만점을 주제별로 전시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내외가 이곳을 찾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뿐 아니라 1,300년대 간행으로 추정되는 배자예부운략과 추사 김정희 친필, 퇴계선생문집과 매화시첩, 보백당선생실기와 정부인장씨실기, 김만중의 고대소설 ‘구운몽’ 등 수많은 희귀 고서적류를 볼 수 있다.

50∼60대 추억을 선사하는 자료도 눈을 끈다. 불온 삐라 신고포스터와 오래된 만화포스터와 만화책, 60∼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 지금은 볼수 없는 오래된 농기구 등이 재미를 가미시켜 준다.

관람에는 학교를 임대해서 운영하고 있어서 대인 5,000원, 청소년 3,000원을 받고 있으며, 관장이 직접 가이드를 담당해 전시물 가치를 배가시켜 주고 있다.

권영호 관장은 "기본적으로 역사라는 것만 내세우면 조금 딱딱하고 어렵다. 그래서 아이들부터 학자들까지 맞춤형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나름의 연구를 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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