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일제 '역사편향' 대두... 검사출신 편중인사 논란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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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일제 '역사편향' 대두... 검사출신 편중인사 논란에 이어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5.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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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제국주의 식민사관... 관장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
평화뉴스, 최근 5년 자료로 후보 역사인식 검증
▲사진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사진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안동=안동뉴스] 최근 윤석열 정부의 검사출신 편중인사 문제로 전문성과 적합성 논란이 제기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가 일제강점기 관련 역사 인식이 편향돼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인터넷 매체 평화뉴스는 후보 검증 차원에서 내정자의 최근 5년 강연과 인터뷰, 기고, SNS 글 등을 살펴 민족문제연구소의 의견과 함께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본보에서는 지난 16일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에 '검사 출신' 추천 논란... 전문성과 낙하산 의혹 지적"이라는 제목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지역의 상징성을 갖춘 기관에 검사출신 추천은 논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화뉴스는 내정자가 최근 미래지도자, 인재 양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일본 메이지유신(明治維新), 특히 쇼카손주쿠와 요시다 쇼인에 대한 발언을 짚으며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의 자격요건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내정자는 지난해 서울의 2022 통일지도자 특별세미나 강연에서 "오늘의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선주쿠 설립에서 찾을 수 있다"며 특히 "쇼카선주쿠는 서양 외세가 일본을 점령한 것을 본 요시다 쇼인이 그의 숙부가 세운 의숙을 실질적으로 다진 인물"이라며 "(요시다 쇼인은) 서양이 나빠서 일본을 점령한 게 아니라, 일본 힘이 약했기 때문에 인재 100명을 길러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인 인물이 이토 히로부미"라며 "그 인재들이 메이지유신을 성공시켜 오늘의 일본을 만든 초석을 다졌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올바른 인재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경북도가 주최한 특강에서도 '초일류 경상북도, 자기주인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강연에서 "인간 실패를 막고 초일류 국가를 만들려면 교육만이 해법"이라며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요시다 쇼인의 쇼카손주쿠가 예시"라고 사례를 들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동가 1000인 기념비.(사진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동가 1000인 기념비.(사진 경북독립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쇼카손주쿠는 일제강점기 조선 침략 정한론(征韓論.일본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을 교육한 일본 사설학당 교육기관이다. 요시다 쇼인은 해당 기관 설립자로 아시아 침략과 군사적 팽창주의를 가르치는데 앞장 선 일본 우익 사상의 창설자이며 야스쿠니 신사에 1호로 안치돼 있다. 

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약소국에 대한 침략을 미화하는 사회진화론의 전형적 논리"라며 "힘이 없어서 망한 국가는 어쩔 수 없고, 힘 있는 민족을 통해서 근대화돼야 한다는 전형적인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 정한론자"라고 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정신 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식민지배, 침략 논리와 싸우기엔 부적격자"라고 했다.   

이와 함께 "도립 기념관인만큼 자격에 있어 업무 관련성, 전문성은 물론 '역사 의식 투철' 항목도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편찬위원장을 지낸 김희곤 초대 관장의 경우 모범적 인사였다. 그 정도로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도청 회의실에서 2023년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한희원 동국대 일반대학원장을 제4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학계를 두루 거친 덕망 있는 적임자"라며 오는 6월 19일 도지사가 임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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