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임명 철회" 촉구
상태바
독립운동가 후손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임명 철회" 촉구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6.15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들과 기자회견 열고 규탄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사관으로 논란이 제기된 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사진 권기상 기자)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사관으로 논란이 제기된 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사진 권기상 기자) 

"친일 부역한 그들보다 지금 행위 더 나쁜 짓"

[안동=안동뉴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친일사관으로 논란이 제기된 한희원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오는 19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제4대 신임 관장 임명 4일을 앞두고다.

15일 오전 11시 30분 경북도청 본관 앞에서 열린 회견에는 독립운동가 권오설, 차리석, 이재만, 황정환 선생 등 4명의 후손인 권대용, 차영조, 이해석, 황선건 씨가 참석해 한 내정자에 대한 탄식을 터트렸다. 

회견에서 우선 안동시민연대 김택 대표는 취지발언을 통해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 집회를 가진다. 그동안 시민들과 뜻있는 분들의 성금을 모아서 60여장이 넘는 반대 현수막을 도청 주변과 인근에 걸었는데 밤새 없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의 요구를 묵살하고 그대로 진행한다면 모든 책임은 이철우 도지사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그리고 역사의 오점으로 남지 않길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독립운동가 황정환, 권오설, 차리석, 이재만 후손인 (좌에서)황선건, 권대용, 차영조, 이해석 씨가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규탄발언과 성명서 발표를 이어갔다.(사진 권기상 기자)
▲독립운동가 황정환, 권오설, 차리석, 이재만 후손인 (좌에서)황선건, 권대용, 차영조, 이해석 씨가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가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규탄발언과 성명서 발표를 이어갔다.(사진 권기상 기자)

규탄발언에서 권대용 씨는 "내정자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독립운동기념관에 친일사관이 뚜렷한 분이 어찌 내정될 수 있는가. 이것은 독립선열에 대한 모욕이다. 지난날 나라 없던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 친일 부역한 그들보다 지금 행위는 더 나쁜 짓이다. 내정자 철회를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차영조 씨는 "독립운동 선열의 명예를 선양하기는 커녕 짓밣는 언행을 지금도 하고 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관장에 걸맞지 않은 자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이어진 성명서 낭독에서 이해석, 황선건 씨는 단체를 대표해 내정자 철회는 물론 추천 과정에 대해 해명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선정기준 개정과 새로운 기관장 임명을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일본의 침략 구호를 발명한 자가 요시다 쇼인이고 그 침략 구호에 따라서 한치도 오차없이 이 땅을 짓밣은 바로 대표적인 자가 제자인 이토 히로부미이다. 버젓이 이런 자를 본받자고 하는 자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히면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는 불태워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철우 도지사 면담을 위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청경들에 막혀 연좌 농성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진 권기상 기자)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이철우 도지사 면담을 위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청경들에 막혀 연좌 농성이 벌어지기도 했다.(사진 권기상 기자)

한편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 후 이철우 지사 면담을 위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입구에서 청경들이 문을 잠그고  막아서자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리에서 분통함을 참지 못하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연좌 농성으로 약 1시간이 넘는 대치 끝에 면담이 성사되기도 했다. 

자리에서 황선건 씨는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민원을 제기하려 공식적으로 요청을 했건만 물 한잔 주지 못 할망정 문전박대를 해도 유분수지 무엇이 두려워 문을 잠그고 우리를 못 만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분통해 하기도 했다.

면담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4명과 안동시민연대 대표만의 참석으로 진행됐다. 면담에서 이 지사는 한 내정자에 대해 '서울에 많은 인맥과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경북독립운동기념관을 더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며, 친일사관에 대해서는 한 내정자에게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 전해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