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木조木 보호수-5] 안동 유일의 사찰 보호수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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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木조木 보호수-5] 안동 유일의 사찰 보호수 '배롱나무'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9.0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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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팔경 중의 하나인 서악사에서 200년 넘겨

 

지난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을 받았던 창원 북부리 팽나무로 인해 마을 보호수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을의 보호수는 역사·문화적 요소가 응집된 문화유산이자 인문자원으로 정신적 휴식처이면서 치유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 마을의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담겨 있는 보호수의 스토리를 연재해 안동의 새로운 콘텐츠로써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안동시 태화동 서악사 법당 앞을 200년 넘게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사진 권기상 기자)
▲안동시 태화동 서악사 법당 앞을 200년 넘게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사진 권기상 기자)

- 보호수 지정번호 : 06-04-01 
- 보호수 지정일자 : 2006년 12월 4일
- 나무 종류 : 배롱나무
- 수령 : 200년
- 나무 높이 : 9.5m
- 둘레 : 1.2m
- 소재지 : 안동시 태화동 605-1 서악사

▲ 밑에서부터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붉은 꽃이 9월을 맞으며 나무 끝쪽으로 향하고 있었다.(사진 권기상 기자)
▲ 밑에서부터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붉은 꽃이 9월을 맞으며 나무 끝쪽으로 향하고 있었다.(사진 권기상 기자)

안동에서 유일하게 사찰 내에 20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호수 배롱나무가 있다. 태화동 경덕중학교 옆 산자락의 서악사(西岳寺) 절 법당 앞을 지키고 있는 배롱나무는 승려들이 법당 주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정원수로 심어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년 중 7~9월에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무궁화, 자귀나무와 함꼐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꽃들은 꽃대마다 거의 동시에 피는 경향이 있으나 배롱나무는 아래서부터 꽃을 피워 위까지 몇 달이 걸린다. 

서악사 배롱나무는 세월이 오래되어서인지 땅에서 1m정도 높이에서부터 몸통 속이 비어 있다. 수피로만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는 외과적 수술은 하지 않는 상태다. 실리콘과 시멘트로 메우던 예전 방식과 달리 썩은 나무만 도려낸 채 특유의 반질반질한 회색빛 얼룩무늬 껍질로 버티고 있다.   

▲ 배롱나무 속은 오랜 세월탓인지 비어 있지만 단단해 보이는 수피가 곧게 받치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 배롱나무 속은 오랜 세월탓인지 비어 있지만 단단해 보이는 수피가 곧게 받치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배롱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서악사는 석양이 아름다워 ‘서악사루전일락(西岳寺樓前日落)’이라 하여 안동팔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통일신라 후기 경문왕(景文王) 때에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안동 지역의 지덕을 돕기 위한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안동 역사를 기록한 「영가지(永嘉誌)」에서도 서악사를 안동의 풍수를 보완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기록고 있다.

▲ 배롱나무 보호수 지정 비석이 서악사 법당 밑에 자리하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 배롱나무 보호수 지정 비석이 서악사 법당 밑에 자리하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이와 더불어 서악사는 중국 촉나라의 장수였던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 관왕묘(關王廟)라는 사당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안동 관왕묘는 선조 31년(1598) 명나라 장수 설호신이 건립했다. 원래 안동향교 맞은편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옮겨 지었는데, 그 시기에 대해서는 선조 39년(1606)이라는 설과 인조 14년(1636)이라는 설이 있다. 지금의 건물은 1904년에 해체하여 복원한 것이며, 관우의 출생일인 음력 5월 13일과 기일인 10월 21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국내 유일 관우 석상을 모시고 있는 안동 관왕묘 입구.(사진 권기상 기자)
▲국내 유일 관우 석상을 모시고 있는 안동 관왕묘 입구.(사진 권기상 기자)

관우 사당은 안동 관왕묘 이외에 서울 숭례문 밖 남관왕묘와 흥인문 밖 동관왕묘가 있고, 경북 성주, 전남 강진, 전북의 남원에 있다. 이중 안동 관왕묘는 1598년(선조 31) 안동에 주둔하던 쉬후첸(薛虎臣)이 지은 것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세워진 관왕묘 중 관우의 석상을 모신 곳으로 유일하다.

관왕묘 경내 무안왕묘 안에 화강암으로 만든 관우상은 얼굴에 긴 수염이 있고 무장의 옷을 입은 모습이다. 사당 안에 있는 비석은 관왕묘가 만들어질 때 세워진 것으로,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대가 전쟁에 참여했다는 내용과 장수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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