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한방[9] -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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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한방[9] -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한방치료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9.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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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최근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중에서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가서 소변검사를 하였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하는 증상을 절박뇨라고 하는데 전형적인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증상입니다.  

과민성 방광이란, 명백한 다른 질환이나, 염증이 없으면서, 소변을 자주보는 빈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절박뇨, 야간에 수면 중에 소변을 보게 되는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 방광에 300~400cc정도의 소변이 차면 요의를 느끼는 것이 보통인데 과민성 방광증후군 환자의 경우 소변이 방광에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들어 하루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게 됩니다. 

방광이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요의를 쉽게 느끼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명백하게 염증이 있는 방광염과는 달리 염증이 없이도 계속 불편한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것이 과민성 방광입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염 등의 감염증에 걸린 이후 방광기능이 저하되어 그 후유증으로 인해 예민한 반응을 하기도 하고, 약물의 부작용이나, 수술이나 출산이후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소변을 참는 습관이 원인이기도 하고, 갑자기 피치 못할 상황에서 소변을 심하게 참은 후에 생기기도 합니다. 모두 방광이 약해지고 예민해져서 생기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방광이 위치한 부위인 아랫배부위가 차가운 것이 주된 원인이며 이와 더불어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유발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됩니다.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주된 증상은 잦은 소변 즉 빈뇨증과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뇨, 잔뇨감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빈뇨로 간주하지만 심하면 20회 이상 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하루 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잔뇨감과도 연관이 있는데, 소변을 본 후에도 바로 화장실에 가고 싶고, 하루 종일 소변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소변이 마렵다 싶으면 참을 수가 없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하는 절박뇨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절박뇨의 경우, 갑자기 아주 강하게 요의를 느껴서 심한 경우 소변을 참지 못하고 싸버리는 절박성 요실금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 성인은 수면중에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과민성 방광의 경우 야간에 수면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러 가는 야간뇨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런 배뇨증상은 심리적인 요인과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집에서는 큰 불편함을 모르는데, 밖에만 나가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화장실만 찾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마음이 불안한 상황, 예민해지는 상황이 되면, 5분, 10분 마다 소변이 마려워 지고, 자려고 누워있으면 수도 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으면 잊고 지내다가 한가해 지면, 소변생각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심리적인 요인과도 매우 관계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데, 과민성 방광은 기본적으로 방광이 약해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마음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의 이해를 받지 못하고 환자가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랫배가 차고 방광이 약한 것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근본은 방광을 따뜻하고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방광이 그만큼 튼튼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는 대부분 방광이 약한 경우 방광과 표리관계에 해당되는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약한 방광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운이 울체되어 방광을 더욱 자극하게 되므로 심장에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어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생활습관으로는 반신욕을 권합니다. 하반신 즉 배꼽 아랫 부분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 욕조에서 약 30분~1시간정도 앉아 있게 되면 하반신은 따뜻해지면서 심장을 중심으로 한 상체는 땀이 나게되고, 땀이 식어지면서 심장의 열을 가라앉히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심장의 울체된 기운이 풀어지게 됩니다. 

평소 커피나 녹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이 있기때문에 자주 먹게 되면 증상이 심해질 우려가 있어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대신 따뜻한 물을 컵에 절반 정도를 붓고 그 위에 찬물을 절반 정도를 붓게 되면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 음양탕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 음양탕을 수시로 복용하면 우리 인체에 조화를 이뤄주기 때문에 꾸준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양탕의 원리는 따뜻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려하고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따뜻한 물을 붓고 그 위에 찬물을 붓게 되면 바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태극모양의 물분자의 운동이 형성되며,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게 되어 우리 몸에도 조화로운 기운을 전하게 되니 꾸준하게 복용하면 어느새 몸에 긍정적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 녹차, 홍차 등의 카페인 음료와 탄산음료를 삼가고, 방광 근육을 자극적인 음식 즉 맵고 짠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소변을 장시간 참는 행동 또는 소변을 너무 자주 보려고 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벼운 과민성 방광증후군의 경우 축천환이라는 처방을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축천환은 바로 오약과 익지인 두 가지 한약재로 만든 처방인데 오약과 익지인 모두 신장과 방광은 따뜻하게 해 주는 약재의 결합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 방광의 긴장을 풀어주고 신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그 원인이 스트레스가 심해서 생긴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는 청심연자음이라는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인 허열성 방광 증상에 쓰이는 처방인데, 이 처방은 연꽃의 씨앗인 연자육을 주약으로 하여 복령, 인삼, 황기, 황기, 황금, 차전자, 맥문동, 지골피, 감초로 구성된 처방으로 열을 끄는 황금, 지골피와 기를 보하는 황기, 인삼, 맥문동이 함께 들어가며, 복령, 차전자를 통해 소변을 잘 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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