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한방[12] - 중풍의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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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한방[12] - 중풍의 예방과 치료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0.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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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

 중풍(中風)이란 그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중풍의 ‘중’자는 가운데 중이기도 하지만, 맞을 중이라고도 합니다. 이 맞을 중자와 바람 풍자가 합쳐져서 바람을 맞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바람을 맞은 것은 우리가 강변에 가서 바람을 맞으면 중풍이 걸린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몸 속에 바람과 같은 속성의 기운이 있는데, 이런 기운이 지나치게 되면 풍이 동하게 되어 중풍이 오는 것입니다. 

이런 바람을 바깥에 부는 바람과 비교해서 바깥의 바람은 외풍이라면 우리 몸 속의 바람은 내풍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속의 바람을 맞게 되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쓰러지게 되고 말을 못하거나 한쪽 팔다리를 못 쓰는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병이 발병하였다고 해서 뇌졸중이라고도 부릅니다. 
 
중풍은 특히 날씨나 온도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정상적인 사람도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손발이 차거나 말초순환이 잘 안되는데, 중풍의 기운이 있는 사람, 혹은 혈액이 탁하거나 혈관내에 노폐물이 많이 있는 사람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액순환이 더욱 안 되게 되어 중풍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추워진 날씨에 혈관이 탄력성을 읽게 되어 조그만 충격이나 스트레스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여 중풍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요인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중풍의 원인을 계절적인 소인의 풍(風), 심리적인 갈등현상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정신적 긴장의 화(火), 몸속의 진액이 변질된 물질로서 고지혈증이나 혈전 등과 관련이 있는 담음(痰飮), 노화현상을 포함한 원기가 부족한 상태의 기허(氣虛), 비만이나 체질적인 소인의 습담(濕痰), 비정상적인 혈액의 어혈(瘀血) 등이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몸에 화가 많거나 정신적 긴장이 많은 경우에 해당되어 중풍의 위험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또한 콜레스테롤이나 혈액중 기름찌꺼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의 경우에도 습담, 어혈, 담음에 해당되기 때문에 중풍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중풍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예방은 쉽지만 치료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중풍은 원래 갑자기 나타나는 것 같지만 대부분 여러번의 위험신호를 받게 되는데, 그 신호가 나타날 때 관리를 잘 하게 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먼저 한쪽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가끔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며, 얼굴이나 입술 주위가 둔하거나, 머리가 어지럽고, 시력이 갑자기 흐려지거나 둘로 보이기도 하고, 말을 더듬거나 무엇을 잘 잊어버리며 정신이 멍청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깨끗이 없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을 중풍 전조증이라고 하며 이런 증세가 자주 나타나면 반드시 중풍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중풍이 발병하였을 때는 침이나 뜸, 한약과 같은 한방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중풍이 발병하였을 때 그 초기에는 응급을 요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세한 검진과 응급처치를 위해서 종합병원에서 검사와 치료에 있어 다소 양방적 치료가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풍이 발병한 지 오래되거나 생명이 위험한 시기는 지난 경우라면 침이나 뜸 치료법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은 마비된 경락에 기운을 소통시켜줘서 마비를 풀고 정상적인 혈류순환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뜸 역시 체내 면역력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경혈부위를 따뜻하게 해서 감각이 돌아오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한약 중에서는 천마라는 약재가 중풍을 치료하는데 신비한 효험이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천마의 생긴모양과 생태적 특징을 관찰한 결과 천마에 대해서 ‘有風而動(유풍이동), 無風有動(무풍유동)’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바람이 있을 때는 가만히 있고, 바람이 없을 때는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즉, 바람과 반대로 논다는 의미가 있어서 천마에게는 바람을 이기는 기운이 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천마와 더불어 조구등이라는 약재도 효과가 좋은데요, 천마와 조구등은 한의학에서도 대표적인 거풍약으로 이것을 가루로 내어서 매일 20그람정도를 세 번씩 나누어서 꾸준히 복용하면 중풍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 혈압이 있으신 분들은 혈압강하에도 도움이 됩니다. 당뇨가 있으면서 중풍의 위험이 높으신 분들은 누에가루를 드시면 좋습니다. 

예로부터 누에가루는 백강잠이란 약재로 쓰였는데, 주로 마비를 풀어 주고 풍기를 없앤다고 해서 많이 써왔었습니다. 최근에는 혈당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당뇨치료제로서 많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음식중에서는 미나리가 풍기를 없애는데 효과가 좋기 때문에 평소 반찬으로 미나리를 많이 드시는 것도 중풍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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