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한방[13] - 소화불량의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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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한방[13] - 소화불량의 원인과 치료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4.01.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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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일반적으로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먹는 등 식습관이 좋지 않은 분들의 경우 체하거나 소화장애를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거나 구역감이 나는 등의 위장 증상 뿐만 아니라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만성적인 피로나 팔다리 무력감 등을 호소하여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위장 경락의 경로가 앞머리에서 시작하여 눈밑을 거쳐서 목, 위장을 통해 다리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기관에 음식이 소화가 되지 않고 막혀 있으면 두통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특히 경락이 연결되어 있는 앞머리 부분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할 경우 눈을 뜨기도 힘든 상태가 됩니다. 또한, 체하게 되면 팔다리가 힘이 없고 노곤해 지며 간혹은 손발에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 즉 비위가 사지말단을 주관한다고 하여 비위에서 기운이 막히게 되면 팔다리에 순환이 잘 안되어서 무력감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리 쪽으로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위장으로는 혈액량이 떨어지게 돼 소화 기능도 떨어지고 식욕이 억제됩니다. 그래서,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분들은 입맛도 없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되면 간에 기운이 울결되어서 그 기운이 화가 되어 위로 상승하게 됩니다. 이 때 간의 기운인 목의 기운이 비위의 기운인 토의 기능을 억제하게 됩니다. 한방용어로 목극토(木克土) 현상이 생겨서 비위의 기능이 간에 의해 억제되어 소화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급성 체기나 소화불량의 경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손을 따주는 것입니다. 체하거나 비위의 기운이 막혔을 때는 손을 따주면 좋습니다. 따는 부위는 사봉혈이라고 해서 한쪽 손바닥을 폈을 때 손가락끝에서 두 번째 마디의 주름부위 한가운데 부분 4곳을 따주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해 보지 않은 분들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합곡(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손등부분)이나 태충(첫 째 둘 째 발가락 사이의 발등 부분), 족삼리(무릅아래 약간 바깥 쪽 부분)을 지압해 주는 것도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주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체하거나 기운이 막혀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등을 맛사지해 주거나 지압해 주면 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배수혈이라고 하여 위장 반대쪽 등부위를 풀어주는 방법으로 체기를 풀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흉추 5번에서 7번 사이인 신도혈에서 영대, 지양혈 부분을 지합해 주면 좋습니다. 신도혈, 영대혈, 지양혈 그 양옆 한치 오푼 위치에 있는 심수, 독수, 격수 부위까지 지압해 준다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화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로는 백출(白朮)과 탱자가 좋습니다. 탱자는 한약재로 지실(枳實))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약재가 처방으로 구성된 것이 바로 지출환입니다. 지출환은 탱자열매 40그람에 백출 80그람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인데 소화장애시 한 숟갈씩 드시면 비위에 적취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소화기능을 개선시켜 줍니다. 이 외에도 귤껍질과 창출, 후박, 감초를 가루로 내어 만든 평위산과 같은 약재도 많이 쓰는 한방 처방입니다. 
 
체기를 발생시킨 음식에 따라 선택되는 약재에도 차이가 있으니, 고기먹고 체했을 경우 산사를 사용하고 면류 등 밀가루 음식이 원인이 되었을 경우 맥아, 곡식 등으로 된 밥을 먹고 체했을 경우에는 흔히 누룩이라고 하는 신곡이란 약재로 체기를 다스렸으니 참고해 볼 만합니다. 

병은 미병단계, 즉 병이 오지 않았을 때 미연에 예방하고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음식은 2% 적게 먹는 것이 과식으로 인한 식체 증상을 막는 최상책이라고 보여지며, 여유를 갖고 음식의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씹어서 골고루 드시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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