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한방[10] - 눈이 침침하고 피곤할 때 한방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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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한방[10] - 눈이 침침하고 피곤할 때 한방치료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0.25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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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요즘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보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눈이 피로하다는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부쩍 증가하였습니다. 대부분은 눈이 침침하거나 충혈되는 형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할 경우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뿌옇게 보이는 느낌, 혹은 희미하게 보이거나 부분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눈에 피로를 느끼는 요인들 중에서는 건조한 환경이나 전자파 발생, 과도한 스트레스가 눈의 피로를 더욱 가중시키게 됩니다. 따라서, 주변환경을 청결히 해 주고 습도를 조절하여 눈이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눈의 피로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파 역시 눈의 피로를 증가시켜 주기 때문에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눈의 휴식을 주거나 안구운동을 함으로써 눈에 붙어있는 눈의 근육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눈의 피로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려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은 오장육부 중에서 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즉 우리 몸이 좋지 않을 때 그 신호가 눈이나 코, 귀로 나타날 수 있는데 간이 좋지 않은 신호는 바로 눈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눈은 간장 기능을 나타내는 창문이며, 간의 기운이 눈으로 통하기 때문에 간기능이 좋으면 눈에 시력도 좋아서 오색을 잘 분별할 수 있고, 간이 허하면 눈이 어두워져서 시력이 약해지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기능이 충실하면 눈에 정기가 돌고 반짝반짝 빛나게 되지만 간기능이 허해지면 눈이 캄캄해지거나 침침해지고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 올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눈이 피로할 때는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눈은 간이나 신장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간과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재가 좋습니다. 

특히 눈을 많이 사용해서 눈에 열감이 있으면서 침침한 경우에는 결명자차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결명자는 그 이름에서 눈을 청결하고 밝게 해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명자를 그냥 달이시면 제대로 우러나오지 않기 때문에 후라이팬에다 살짝 볶아서 물을 붓고 짙은 황갈색이 될 대가지 충분히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눈의 피로와 충혈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결명자의 잎을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표현한 부분도 있습니다. 국화차의 경우 눈이 잘 충혈되고 눈에 열감이 있는 경우 효과가 좋습니다. 한약재로 감국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날 때 한약재로 써 왔습니다. 

눈에는 간과 신장을 보해 주는 구기자도 좋습니다. 구기자는 보통 하루 20그람정도를 물 500ml로 끓여 반으로 줄면 그 물을 하루에 3번에서 5번정도 나누어서 마시면 좋은 눈 보약이 될 수 있습니다.  
 
눈이 피로하거나 충혈이 되는 경우 침 치료도 매우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눈 주위에는 경혈 즉 침자리가 있습니다. 눈 안쪽의 정명혈부터 돌아가면서 찬죽 사죽공, 동자료, 승읍혈 등이 있어서 그 부위에 침을 맞게 되면 눈에 피로가 풀리고 안구에 순환을 촉진시켜 주게 됩니다. 

하지만, 침을 맞지 않더라도 눈 주위의 경혈 부분을 손으로 지그시 눌러 주거나 지압하기만 해도 시원한 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눈에 피로를 많이 느끼는 분이라면 눈썹과 눈 끝부분, 눈 아랫부분을 차례로 지압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손바닥을 비벼서 뜨겁게 만든 다음 눈에 갖다 대기를 반복하게 되면 눈에 순환이 잘되고 눈의 노화를 막아준다고 표현한 구절도 있는데요, 이 방법도 자주 활용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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