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정치와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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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정치와 골프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9.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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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스포츠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녹아있어서 스포츠를 하면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골프는 정치와 관련이 많아서 정치인들이 배울 것이 많다. 몇 가지 점을 살펴본다.

우선 정치나 골프나 고개를 들면 망한다는 특성이 있다. 골프 스윙을 할 때 고개를 들면 정확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지난 2019년 9월 12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골프 스윙 중에 빠른 속도로 과도한 '헤드업(Head up-고개를 치켜드는 동작)을 하면 허리가 그대로 있는데 목을 갑자기 과도하게 꺾으면 척추동맥이 늘어나고, 이를 둘러싸는 뼈에 짓눌려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척추동맥박리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척추동맥박리는 목뼈 뒤쪽 척추동맥이 찢어지는 것인데, 실제 골프 스윙 중 척추동맥박리가 발생해 뇌경색으로 이어졌고 결국 식물인간이 된 국내 사례도 있다. 

정치도 당선된 후 고개가 뻗뻗해 진다는 소리를 듣는 국회의원들이 많은데 골프처럼 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려고 결연한 노력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되기 때문에 비슷하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국무위원들에게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OB(아웃오브바운즈)밖에 더 나겠나”라며 “국정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한바 있다. 

아무리 예산을 끌어오고 건물을 지어도 방향성이 잘못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우리 안동의 경우 도산에 지어져 있는 국제컨벤션센터가 그러한 예이다. 4,000억원 끌어와서 지어놓았지만 별 효용도 없고, 적자를 보전해 주느라 안그래도 힘든 안동시 예산만 축내고 있다. 살려보려고 또 예산을 투입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다.

그리고 골프는 정치인들이 조심히 처신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수재가 일어난 때 골프 치다가 해임당하거나 사직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부지기수이고, 휴일에 골프를 쳤는데도 사과를 한 공무원, 정치인도 많다. 

아주 이성적으로 보자면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축구를 하거나 탁구를 하였으면 모르되 아직도 서민들에게는 어렵고 비싼 골프를 수재나 재난 속에서 치니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골프를 조심해야 한다기 보다는 골프에 대한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정치는 결국 국민의 눈높이 와 상식을 존중해서 매사 진행을 해야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수년째 질질 끌어오고 있는 최강욱 의원에 대한 재판, 연말만 되면 온 동네에서 진행되는 보도블럭 공사, 수시로 갈아엎고 포장하는 길 공사, 시의회와 소통,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된 안동시시설관리공단의 행태, 안동시의회가 부결시킨 예산을 또다시 일방적으로 편성해서 제출하는 안동시의 행태 모두 골프 사태만 제대로 보았어도 없었을 것이다.
 
골프를 보면 정치가 보인다. 어떻게 하든 고개를 숙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고, 방향성을 잘못 잡은 정책이면 과감히 정리를 하고 방향을 틀어야 한다. 

토목과 건설 위주의 예산에서 이제 아이들 교육과 의료 중심의 예산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자기 논리에 빠질 것이 아니라 항상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한 발짝씩 나아가는 그런 정치, 안동시정을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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