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적시장, 유럽파 이적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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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적시장, 유럽파 이적은 어디로?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2.08.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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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이적 확실… 이청용·박주영 불투명

올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은 유난히 시끄럽고 분주하다. 몇몇 대형 영입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각 팀들은 저마다 취약 포지션의 전력보강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혹은 타팀 이적으로 누수되는 전력을 어떻게 메꿀 것인지 연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우리나라 축구팬들도 우리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 소식이 들려오며 덩달아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EPL(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팀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전격 이적하며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박지성을 시작으로, 김보경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팀인 카디프 시티로 이적하며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올해 이적시장 마감일은 8월31일이다. 현시점에서 남은 유력한 이적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기성용(23, 셀틱)

FC 서울에서 뛰던 2009년, SPL(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명문팀 셀틱으로 이적한 기성용은 지난 2011-2012 시즌 기량이 만개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다. 그 동안 빅리그의 여러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기량에 대한 의구심과 병역 문제 등으로 이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병역혜택까지 받은 상황이라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아스날과 리버풀, QPR 등의 EPL 소속 팀들과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스날은 미드필더 알렉스 송(24)의 FC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불거져 나온 가운데, 송이 떠난다면 미드필더 자원으로 기성용을 영입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다. 리버풀 또한 기성용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최근 박지성의 이적으로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QPR도 기성용 영입에 꾸준히 공을 들였던 팀으로 QPR행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스페인행을 원하고 있어 잉글랜드 팀으로의 이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청용(24, 볼튼)

국내 시절 기성용, 박주영과 함께 FC 서울을 이끌었던 이청용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상대편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며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 복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시즌을 통채로 날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부상 중이던 지난해 여름, 소속팀 볼튼과 계약을 연장하며 부상에 따른 선수가치의 하락은 피했다. 볼튼이 지난 시즌 챔피언십으로 강등되어 이청용이 팀을 떠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적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볼튼의 오언 코일 감독은 “절대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이청용이 팀에 남길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청용 수준의 선수를 2부 리그 팀에 잡아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만족할 만한 제안을 해온다면 좋은 값에 선수를 파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팀인 스토크 시티가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있다. 스토크 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미 측면 미드필더인 마이클 카이틀리(26)를 영입한 상태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 측면 자원인 이청용을 추가로 데려올 수도 있다.


 
박주영(27, 아스날)

2002 월드컵 이후 적절한 선수가 없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박주영으로 메꿀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주영은 국가대표로서 승리에 기여하는 많은 골을 집어넣었고, 꾸준한 활약으로 유럽에 진출해 프랑스 리그의 AS 모나코를 거쳐 결국 아스날까지 입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AS 모나코에서 뛸 당시 얻은 모나코 공국 장기체류자격으로 사실상 군면제를 받은 후 국내의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조롱을 들었고, 여기에 더해 소속팀 아스날에서 거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부진이 길어지며 선수생활의 큰 위기를 맞았다. 천신만고 끝에 런던올림픽 대표팀에 가까스로 합류한 박주영은 이후 중요한 경기마다 골을 넣는 활약으로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일조함으로써 그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박주영은 이미 아스날에서 ‘전력 외의 선수’로 아르센 벵거 감독으로부터 “다른 팀을 알아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포지션 경쟁자이자 아스날의 주장 로빈 판 페르시(29)가 리그 내 라이벌 구단인 맨유로 자리를 옮겼지만, 아스날이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일찌감치 판 페르시의 대체자로 루카스 포돌스키(27), 올리비에 지루(26)를 영입한 상황이라 여전히 아스날에서 박주영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은 낮다. 또 다른 경쟁자 마루앙 샤막(28)과 함께 이번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는 데는 아스날이 책정한 400만파운드(약 71억원)에 달하는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650만유로(약 91억원)를 주고 박주영을 사온 아스날로서는 본전도 못 찾는 셈이지만, 그 보다 팀의 재정비가 우선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박주영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박주영이 아스날에 잔류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에도 그는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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