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1)이 주장으로 있는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15일 오후 EPL(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4라운드에서 2011-2012 유럽 챔피언스 리그 정상에 오른 런던 라이벌 첼시와 맞붙게 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QPR에게 첼시전이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비록 유럽 슈퍼컵에서 유로파 리그 우승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1-4로 충격패를 당하긴 했지만, 첼시는 현재까지 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는 강팀이다. 에당 아자르(21) 같은 새 멤버들과 프랭크 람파드(34) 등의 기존 멤버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어,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리그 순위표의 제일 위쪽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QPR로선 3라운드 맨시티(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시즌 초반 강팀을 연달아 만나는 것이 지독한 불운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QPR이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첼시전은 QPR의 홈에서 치러지므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폭풍 영입으로 팬 증가에 톡톡히 효과를 본 QPR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첼시전 대반전을 노린다. 또한 그라네로의 가세로 스쿼드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되어 탄탄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용병술이 가능해지게 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된 그라네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에 어울리는 선수로 그라네로 기용시 박지성을 측면으로 돌리고 알레한드로 푸를린(26), 음비아의 두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 싸움을 담당하게 되며, 여느 강팀과 견줘도 손색없는 미드필드진 구성이 가능해진다. 단 한 가지 약점으로 지적되는 조직력만 개선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1-3으로 완패한 맨시티전에 이어 리그 선두 팀이자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인 첼시를 상대하는 QPR은 9월 들어 유독 험난한 일정을 치르게 된다. QPR이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시작하고 싶다면 이번 첼시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내고 분위기를 반등시켜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